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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14/04/07 > 순수한 시각성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던지려던 순간 마크 로스코의 작품과 잭슨폴록의 작품이 생각났다.아주 기본적인, 색에만 집중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에는 왠지 모를 엄숙함과 비릿한 열정의 자취, 냄새가 함께 맡아졌다. 어제 오랜만에 외가를 찾았고, 옛날에는 부자였다던 건너편 빈집을 보며, 정확히는 그집 무너진 담벼락에 핀 돌복숭아 꽃을 보며. 비현실적인. 물기가 촉촉한 풍경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세월이 가고,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이 죽고, 집이 조금씩 낡아 부서지는 세상.할머니집 돌담이 올해 무너져 새로 지었고, 옆집, 삼촌의 친구 노모가 사신다는 집의 담벼락도 무너져서 컨테이너 판을 얽어 덧대두었다. 지천에 꽃은 사방으로 피어있어, 그동네 사람들은 꽃구경에 감동이 없었다.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 더보기
청춘의 문장들 1970년, 김천 출생의 작가인 줄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는 아마 좀 더 이 작가의 책을 유심히 읽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보냈던 기억 속의 시절에 나오는 학교라든지 거리라든지 하는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봤을 텐데. 스무 살이 지나면은 스물 하나가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의 시간이 온다고 했던, 스무 살, 의 작가 김연수. 반지루에 가 있다가 고구마 라떼를 빨대로 휘휘 저어대며 낭창하게 앉아 있다가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책으로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어려워서 끝까지 못 읽긴 했는데,) 인트로를 보다가 어쩐지 가슴이 꽉 하고 조이는 것 같아가지고 그냥 못넘어갔다 당신은 지금 마흔 즈음을 살고 있을 텐데. 그냥 스무살 언저리에 살고 있는 나 를 넘겨짚어 보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