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죽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산문집 우리는 서로 견디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를 줄거야. 나도 모르는 채 그에게 입힐 상처. 왜 그렇게만 생각해? 우리는 서로 견디기 위해 서로를 위로할거야. 나도 모르는 채 그에게 받을 위로.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건 아닐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건 아닐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말자. 할 수 있는데 안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겨우 서른 셋.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