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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A군 일기 발췌 2008.12.01 월 00:47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 살의 하늘과 스무 살의 바람과 스무 살의 눈빛은 우리를 세월 속으로 밀어넣고 저희들끼리만 저만치 등 뒤에 남게 되는 것이다. 남 몰래 흘리는 눈물보다도 더 빨리 우리의 기억 속에서 마르는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 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살 이후가 온다. _ T양이 하도 스무살 스무살 해대니 나도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좀 받는다. 도서관에서 빌린 김연수의 에 나오는 구절. 이제 12월이다. 1개월 남았다. 나는 19살과 20살의 어정쩡한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지만 한 해를 보내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찝찝한 기분이다. 다 같은 스무살이라도 freshman으로 보낸 1년, 재수생.. 더보기
이름을 잊어버린 이탈리아 파스타피자가게에서, 희재(2008.04.27 02:51) "이 숟가락을 준다고 하면, 관철이는 이 숟가락에 리본을 묶을 줄 아는 애야" "발산적사고를 하는 걸 보니 너는 예술가구나"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건 참 다행인 일이다. 정이 없다고 말하는 너에게서 나는 정을 느끼기도 하고, 예전에도 그렇지만 너는 늘 반갑고 보고싶은사람이라는 말에 웃어보이기도하고. 너의 노래가 있어서 좋아, 라는 말이라던가 하는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너의 말에서 늘 고마움을 느껴. 시간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주는지, 아니면 사람이 시간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지. 우리가 함께보낸 빛이났던 십대의 시간들의 나는 늘 조마조마해 했으면서도 여유로운 척했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그때보단 조금 나 - 크긴했나봐, 어쩐지 그런생각이 드네. 희재를 만나고와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 더보기
andy * 너에게로부터 너에게로부터 (2008-09-02 21:33:26) 아참, 그 다카시 아유무의 러브앤프리에 이런 말이 있어 사람을 만나도, 책을 읽어도, 사진집을 넘겨봐도, 술을 마셔도, 영화를 봐도, 음악을 들어도, 빌딩을 올려다봐도, 이벤트에 가봐도, 억울할 정도로 세상은 '대단한 사람' '대단한 작품'으로 넘쳐난다. '엄청난' 감동으로 마음이 떨릴 때 나는 98%의 감동을 느낀 후, 2%의 침을 뱉는다. '나도 절대 질 수 없다' 그 침속에 내일의 내가 있다. 힘내자구 ^^ 다른업무중인 너에게 온 또다른 쪽지(2008-09-02 21:36:26) 나도 너한테 안지려고 열심히 살아야지 ㅋㅋ 비록 오늘 한의학 개론 교수님이 젊어서는 사서 고생한다는 건 교과서적인 소리죠 그러다가는 늙어서 병들어서 겔겔거리다 죽어요 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