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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주변사람

이름을 잊어버린 이탈리아 파스타피자가게에서, 희재(2008.04.27 02:51)



"이 숟가락을 준다고 하면, 관철이는 이 숟가락에 리본을 묶을 줄 아는 애야"

"발산적사고를 하는 걸 보니 너는 예술가구나"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건 참 다행인 일이다.
정이 없다고 말하는 너에게서 나는 정을 느끼기도 하고, 예전에도 그렇지만 너는 늘 반갑고 보고싶은사람이라는 말에 웃어보이기도하고. 너의 노래가 있어서 좋아, 라는 말이라던가 하는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너의 말에서 늘 고마움을 느껴.

 시간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주는지, 아니면 사람이 시간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지. 우리가 함께보낸 빛이났던 십대의 시간들의 나는 늘 조마조마해 했으면서도 여유로운 척했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그때보단 조금 나 - 크긴했나봐, 어쩐지 그런생각이 드네.

 희재를 만나고와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시렸었는데 따뜻해진거같아, 라니까 앤디말이 길가다가 만나면 그 온기를 전해받을 수 있게 잘 품어놓으란다. 나는 그 말이 즐거워서 꼭꼭 마음에 새겨두었어.

 조만간이 되었으면 하는 언젠가, 셋이 삼청동, 분위기가 눈물날만큼 좋은 음식점에 앉아서
 나는 또 와인맛이 그저그렇다고 감흥없는 듯 말하면
 다시 맛을 보는 희재는 이정도면 괜찮지않냐고 대꾸하고
- 아 외로움도 향기가 되는 봄이어라, 라며 관철이가 말했으면 좋겠다.
 그때 임효정전화가 걸려오면 진짜 웃기겠네, 이런 생각중인데 아 정말이지 생각만으로도 기뻐지는 장면이야

 이렇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껴주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
정말, 너를 만나고 알게된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감사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써내려가는 글이 많아진다고 하던 말이라던가 마주친 눈이 참 좋은빛을 가졌다,고 했던 내 그때의 생각이 생각난다.
 

 정말이지 나는 희재가 너~무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