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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을 건드리는 깊은 문장을 보면 가만히 입을 맞춘다 (사무친다 하는 그 말이 맞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버릇이 생겼다 세상에는 가까이 두고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뿐 온전히 가질 수는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글/문장이 주는 어떤, 느낌이 아닌가 싶다 그럴 때에는 그 문장에 가만히 입을 대 본다 입을 댄다, 라기 보다는 입을 맞춘다는 표현이 조금 더 맞다 쪽 하고 소리가 나도 나쁘지 않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아 그 때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뉘앙스 들이 온 몸에 퍼져들어마셔지는 것 같다. 이제야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그런 고리가 생겨진 기분이다 엄마가 보면 그러지 마라, 할 것도 같고 너가 들으면 변태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별 수 있나. 그러고 싶은걸 어뜩해 그날 그날들이 묻은, 내가 흔적을 남겨뒀던 그 글들이 가끔 문득 그립.. 더보기
나의 말을 믿는 마음 스물두살의 나 : '네가 생각하는 지금 그게 맞아', 라고 누가 대답해주면 좋겠다 확신에 가득차서 스물다섯의 너 : 니가 확신에 가득차면 되 오한이 들어 옷을 세겹이나 껴입고 전기장판 7도나 높여서 잤는데도 오돌오돌 떨만큼 추웠고 가슴 속이 먹먹하게 아팠다 병원에 가니 급성위장염이란다. 약먹고도 안나으면 입원해야해요, 했는데 지금은 밥도 잘먹고 걷기도 잘 걷는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너 요즘 고민있구나. 몸이 아플 만큼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아, 한다. 그말을 들으니 진짜 우리 엄마가 나를 알아서 하는 소리 같아서 마음이 괜히 시큰했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냥 여기까지만 써야지,. 쓰지 못한 글들은 다 날다 떨어져 낙엽이 되어 뎅그르르 어덴가 구르고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하니, 괜히, .. 더보기
숲이 온다(팔랑팔랑/푸릇푸릇 해 지고 싶어라아) '아프리카에서는 왜 4초에 한명씩 굶어죽을까?' - 맥팔레인 박사 중 눈을 크게 뜨고 이 세상을 감상하렴. 네가 좋아하는 푸른 젊은 날이 한 순간 한 순간씩 가고 있다. 네가 졸고 있는 그 순간에도, 네가 눈을 뜨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러니 민감해지렴. 아직은 습기가 없는 바람에 후두두 날리는 나뭇잎의 소리를 들어보렴. 울타리에 핀 장미의 그 수많은 가지가지 붉은 빛을 느껴보렴. 그들은 뻗어오르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을거야. 마치 너의 젊음처럼. 그러면 그 나뭇잎이 바람과 만나는 소리 속에서, 장미가 제 생명을 붉게 표현하는 그 속에서 너는 어쩌면 삶을 한 계단 오를 수도 있을 거야. 너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가지게 될 것이고 질문을 가진 사람 만이 살아있는 것이다 p.38 우리는 나이 들수록 의문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