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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끔사진

마음을 건드리는 깊은 문장을 보면 가만히 입을 맞춘다



(사무친다 하는 그 말이 맞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버릇이 생겼다
세상에는 가까이 두고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뿐 온전히 가질 수는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글/문장이 주는 어떤, 느낌이 아닌가 싶다

그럴 때에는 그 문장에 가만히 입을 대 본다
입을 댄다, 라기 보다는 입을 맞춘다는 표현이 조금 더 맞다
쪽 하고 소리가 나도 나쁘지 않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아
그 때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뉘앙스 들이 온 몸에 퍼져들어마셔지는 것 같다. 이제야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그런 고리가 생겨진 기분이다


엄마가 보면 그러지 마라, 할 것도 같고 너가 들으면 변태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별 수 있나. 그러고 싶은걸 어뜩해 
그날 그날들이 묻은, 내가 흔적을 남겨뒀던 그 글들이 가끔 문득 그립다
그럴 때면 문장들과 연애를 한 것 같다. 가볍고, 그냥 아프지 않을 정도의 감정만을 가지고 지낸 기간들, 같은 - 좋으면서도 조금 외롭고 또 어쩔 때에는 가슴이 아픈것 도 같은 그런 마음이 살랑살랑 밀려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