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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끔사진

@summer #1 #2 여름이 무르익어간다. 눈에 드는 햇볕이 강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는 일이 잦다. 전보다 더 많이 걷고, 자주 계단을 오르 내리는 일상. 그제는 화방에 들러 먹물과 붓한자루와 화선지 묶음을 좀 사왔다. 만원 조금 넘게 들었다.색이 고운 것들이 많아 사고싶었지만 집에 있는 수채물감을 먼저 써 보기로 했고, 물감이나 먹을 갤 조그만 종지는 목요일에 황학동시장에서 사기로 하고,. 당분간은 잉크를 담아 쓰려고 두었던 크림 통을 써야지, 하며 돈을 아꼈다. 엄마아빠가 여행에 다녀오시면 본가에 가 서랍한켠에 넣어 둔 벼루며 연적이며가 가지런히 담겨있을 정갈한 나무 상자를 챙겨와야겠다. 먹을 가는 냄새를, 종종 지하철이나 길가에서 맡는 날들이 있었다.생각해보면 대게 여름날에 그랬다. 그리고 스무살이 넘어.. 더보기
12월, 다이어리에 끼워둔, 내, 가을들.수분이 하나도 없어서 조금만 세게 쥐어도 바스라질 듯 약한 존재들이지만이번 가을도 함께 해주어 감사합니다 이제 12월이다. 정말 겨울의 시작 - + 오늘의 새변화- 지니 가입. UI는 구리지만(준세의 현대뮤직은 쌔끈해서 예쁜데!) 그래도 좋으네요 핫핫. 강아솔의 노래를 제일 먼저 다운받아 들었다. 스트리밍은 성시경 곡으로 먼저!- 수연이 머리가 까맣게 염색됨. 스치듯 안녀엉- 빨간 파프리카&양상추와 아몬드 드레싱은 맛있다(!) + 겨울의 할 일- 새로 산 다이어리에 monthly 그려넣기- 원문 탐독- 종강과 동시에 헬스장 등록!- 어디든, 다녀오기 더보기
2012/02/01 주인없는 빈 의자 @낙산공원, 3번 마을버스 종착지이자 시착지 ‎ 1. 오늘들이 새삼 굉장히 귀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많은 것들이 공존해있는 시간과, 각자가 무척이나 다른 사람들. 2. 오랜만에 mp3 곡들을 다 지우고 새로받고 했다. 오랜 녹음파일 몇 개를 발견했는데, 대학시절 가입했던 순수사진 소모임 셔터 사람들과 놀러간 노래방에서 당시 선배들이 부른 노래들을 친구하나가 녹음해뒀다가 파일로 전해준 것들이었다. 듣고있으니 어쩐지 가슴이 찡하다. 이런 노래를 했던 선배들은 어디서 각자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까? 새삼스럽게 지금을 영문도 모른채 살고있을 그 청춘의 시간들에 대한 연민이 일었다. 3. 일전에 문과 카페마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엄마들 세대와 할머니들 세대에 대한 연민이 있고, 때문에 더욱 자라고픈 욕망이 있다고. 문은 자신이 어디에서 .. 더보기
스물 두 번째 생일날, 2010/04/12 집으로 가는 길, 빗방울이 맺힌 나뭇가지가 한 세계를 이뤘다 더보기
고양이 키스 고양이는 지긋이 눈을 감고 키스를 바친다. 꼬리를 살랑 흔들며 애정을 표하기도 한다. 텅 빈 거실 흔들의자에 앉아있거나 내가 심어 둔 화분 옆에 등을 꼿꼿이 세우고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사과가 그렇게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너의 키스 때문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까슬까슬한 혀로 입술을 핥고 턱을 핥고 콧잔등을 핥고 손등을 핥던 것은. 엉엉 울고 있는 날에는 조심스레 다가와 눈물을 핥아주던 고양이. 손바닥 두개를 합쳐놓은 정도의 크기였던 사과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그런 사과가 무릎에 누워있을 때면 살갖에 와닿은 너의 따뜻한 체온에 마음까지 고즈넉해진다. 엄마가 알면 기절 하겠지. 고양이를 키운다니, 잠잠하던 알러지가 다시 돋으면 어쩌려고 그러니, 하며. 요즘은 눈이 자주 가렵다. 비벼대니 더 간지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