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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끔사진

2012/02/01 주인없는 빈 의자 @낙산공원, 3번 마을버스 종착지이자 시착지





1. 오늘들이 새삼 굉장히 귀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많은 것들이 공존해있는 시간과, 각자가 무척이나 다른 사람들.

2. 오랜만에 mp3 곡들을 다 지우고 새로받고 했다. 오랜 녹음파일 몇 개를 발견했는데, 대학시절 가입했던 순수사진 소모임 셔터 사람들과 놀러간 노래방에서 당시 선배들이 부른 노래들을 친구하나가 녹음해뒀다가 파일로 전해준 것들이었다. 듣고있으니 어쩐지 가슴이 찡하다. 이런 노래를 했던 선배들은 어디서 각자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까? 새삼스럽게 지금을 영문도 모른채 살고있을 그 청춘의 시간들에 대한 연민이 일었다. 

3. 일전에 문과 카페마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엄마들 세대와 할머니들 세대에 대한 연민이 있고, 때문에 더욱 자라고픈 욕망이 있다고. 문은 자신이 어디에서 동기부여를 받는가를 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나는 새삼스런 발견에 깊은 동의를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대를 향한 연민이 나이를 먹을 수록 짙어간다. 가끔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을 진하게 안아주고픈 욕구가 온몸을 훑고 지난다. 

4. 구반포에서 홍대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흉터가 많은 20대를 보내고프다는 준세의 말은, 그래서 더욱 짙게 느껴졌다. 그래야만 3,40대를 풍부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단다. 돈은 어느정도로 벌면 좋겠냐면 선물하고픈 것이 생겼을 때 쪼달리지 않을 정도면 좋겠다고 속으로 되뇌였으나 나하나먹고살면 족할 정도만 있어도 된다고 말을했다. 사실, 크게 다른 것은 없다. 

5. 어제 러닝투런에서 아네트 마사제라는 프랑스여작가의 작업들을 기반으로 한 패브릭 공예시간을 가졌다. 브로치 3개를 만들어왔는데, 얼른 핀을 사서 붙여야지. 너희들이 매우 맘에 들어했고, 그래서 기뻤다. 손으로 만드는 것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6. '눈을 의심하기' / '모든 기대는 배반이 된다' / '배반당한 이후의 대처' / '착취하지 말자

7. 생경하게 여겨지는 이 숱한 대화의 시간들이, 나를 좀 더 큰 사고의 판으로 이어줄 수 있길 바란다. 간절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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