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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마음을 건드리는 깊은 문장을 보면 가만히 입을 맞춘다 (사무친다 하는 그 말이 맞다) 언제부터인지, 그런, 버릇이 생겼다 세상에는 가까이 두고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뿐 온전히 가질 수는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글/문장이 주는 어떤, 느낌이 아닌가 싶다 그럴 때에는 그 문장에 가만히 입을 대 본다 입을 댄다, 라기 보다는 입을 맞춘다는 표현이 조금 더 맞다 쪽 하고 소리가 나도 나쁘지 않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아 그 때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뉘앙스 들이 온 몸에 퍼져들어마셔지는 것 같다. 이제야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일종의 그런 고리가 생겨진 기분이다 엄마가 보면 그러지 마라, 할 것도 같고 너가 들으면 변태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별 수 있나. 그러고 싶은걸 어뜩해 그날 그날들이 묻은, 내가 흔적을 남겨뒀던 그 글들이 가끔 문득 그립.. 더보기
청춘의 문장들 1970년, 김천 출생의 작가인 줄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는 아마 좀 더 이 작가의 책을 유심히 읽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보냈던 기억 속의 시절에 나오는 학교라든지 거리라든지 하는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봤을 텐데. 스무 살이 지나면은 스물 하나가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의 시간이 온다고 했던, 스무 살, 의 작가 김연수. 반지루에 가 있다가 고구마 라떼를 빨대로 휘휘 저어대며 낭창하게 앉아 있다가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책으로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어려워서 끝까지 못 읽긴 했는데,) 인트로를 보다가 어쩐지 가슴이 꽉 하고 조이는 것 같아가지고 그냥 못넘어갔다 당신은 지금 마흔 즈음을 살고 있을 텐데. 그냥 스무살 언저리에 살고 있는 나 를 넘겨짚어 보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