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을

아빠를 따라 미술/골동품 경매 구경을 갔다가 오는데 햇빛이 나른하고 좋았다.jpg 1 내일이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라는데 마음은 아직도 가을의 어덴가에서 헤매고 있나보다. 우울하고 짜증나고 이런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가까운 타인을 대하는 낯빛도 정돈 못하는 게 '나는 너희와 달라 나는 그렇게 살지는 않을거야' 하며 커다란 고민을 한답시고 찌질하게 앉아서 이렇게 글이나 쓰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네정말 2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거야 기대하면서 더 나을 내일을 위해 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니, 동생과 카페에 앉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서는 돌아와 너에게 던진 그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선택과 집중. 말은 쉽고 행동은 더디다. 철없고 어리고 대책없을 줄 알았던 동생이 사실은 많이 깊고 어려운 마음들 일들에 대해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사고하고 있어서 누나가 많이 부끄럽고 또 죄스럽.. 더보기
<가을> _ 가을이라 그런가. 조금만 더 기울이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주 코끝이 찡하고 마음이 아프다. _ 가을이라 그런지 그리워지는 것이 많아지고 네 생각이 자주 난다. 뭐가 그렇게 겁이 났니, 우리 이야기에서부터 달아나 혼자가 되버렸던 너는 많이 아픈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그 밤의 것들로 인해 나는 울었더랬다. 그런 밤이 있었고 사무치게 그리운 대상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다가도 문득 지나고 말, 그 이야기가 가슴에 콱 박혀서는 떠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오늘처럼. 어데서 체리향 비슷한 짙고 탁한 단, 향이 풍겨오고 나는 무력하게 속수무책으로 그것에 마음을 내 주고 있다. 책들을 뒤져보기도 하고 빵을 씹어보기도 하고 물을 마셨다가 글을 쓰다가 공부를 하고 음악을 듣다가.. 더보기
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