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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천십년 유월 팔일 버스 안에서 가끔 그렇게도 친밀한 타인의 위로도 닿지 못하는 그 어느 곳을 노래가 위로해 준다. 형체도 없고 중량은 더더욱 없는 그 멜로디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있던 공간을 가만히 메꿔준다. 그런 노래들에서는 냄새가 난다. 그리운 냄새 슬픈 냄새 쓸쓸한 냄새. 노래의 냄새를 맡고 모여든 사람들은 어덴가 닮아 있다. 물끄러미 노래를 응시하는 표정, 손짓, 몸짓 같은 것들. 혼자라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그 마음에 노래가 손을 얹는다. 더보기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2009.02.07 03:30) 잔다 일어난다 문이란 문은 다 열어서 환기를 시킨다 노트북을 켠다 노래를 튼다 방을 쓸고 닦는다 이메일을 확인한다 서핑 디 이너넷 책을 읽고 쓴다 글을 쓴다 기타를 만진다(영호한테 배워야지 생각을 한다) 밥을 먹는다 이까지하고나면 한 오후 3-4시쯤 된다 책장에서 하나씩 꺼내서 책을 읽거나 정리를 한다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 가방에 책이랑 사무용괘지랑 하이테크0.3짜리 까만펜이랑 휴대폰이랑 필통을 챙겨넣는다 이어폰을 끼고 집을 나선다 일부로 빙 둘러서 운동장에 도착한다 스탠드에 앉아서 책을 읽고 받아적는다 가방을 벗어둔다 체조를 한다 달린다 걷다가 다시 달린다 또 달린다 힘들다 싶어서 가방을 들고 학관앞으로 간다 그림을 그린다 춥네, 하며 다시 빙 둘러서 집으로 향한다 오는길에 고래고래 목청높여 노래를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