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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끄적끄적

이천십년 유월 팔일 버스 안에서



가끔
그렇게도 친밀한 타인의 위로도 닿지 못하는 그 어느 곳을 노래가 위로해 준다. 

형체도 없고 중량은 더더욱 없는 그 멜로디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있던 공간을 가만히 메꿔준다.
그런 노래들에서는 냄새가 난다. 그리운 냄새 슬픈 냄새 쓸쓸한 냄새.
  노래의 냄새를 맡고 모여든 사람들은 어덴가 닮아 있다. 물끄러미 노래를 응시하는 표정, 손짓, 몸짓 같은 것들.
혼자라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그 마음에 노래가 손을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