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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 사강-김남주옮김/민음사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그는 말을 멈추고는 포도주를 한 모금 길게 마셨다. 폴은 반박하지 않았다. "무시무시한 선고로군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가장 지독한 형벌이죠. 저로서는 그보다 더 나쁜 것, 그보다 더 피할 수 없는 것을 달리 모르겠습니다. 제겐 그보다 더 두려운 게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어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때때로 고함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나는 두려워, 나.. 더보기
아빠를 따라 미술/골동품 경매 구경을 갔다가 오는데 햇빛이 나른하고 좋았다.jpg 1 내일이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라는데 마음은 아직도 가을의 어덴가에서 헤매고 있나보다. 우울하고 짜증나고 이런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가까운 타인을 대하는 낯빛도 정돈 못하는 게 '나는 너희와 달라 나는 그렇게 살지는 않을거야' 하며 커다란 고민을 한답시고 찌질하게 앉아서 이렇게 글이나 쓰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네정말 2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거야 기대하면서 더 나을 내일을 위해 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니, 동생과 카페에 앉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서는 돌아와 너에게 던진 그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선택과 집중. 말은 쉽고 행동은 더디다. 철없고 어리고 대책없을 줄 알았던 동생이 사실은 많이 깊고 어려운 마음들 일들에 대해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사고하고 있어서 누나가 많이 부끄럽고 또 죄스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