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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summer #1 #2 여름이 무르익어간다. 눈에 드는 햇볕이 강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는 일이 잦다. 전보다 더 많이 걷고, 자주 계단을 오르 내리는 일상. 그제는 화방에 들러 먹물과 붓한자루와 화선지 묶음을 좀 사왔다. 만원 조금 넘게 들었다.색이 고운 것들이 많아 사고싶었지만 집에 있는 수채물감을 먼저 써 보기로 했고, 물감이나 먹을 갤 조그만 종지는 목요일에 황학동시장에서 사기로 하고,. 당분간은 잉크를 담아 쓰려고 두었던 크림 통을 써야지, 하며 돈을 아꼈다. 엄마아빠가 여행에 다녀오시면 본가에 가 서랍한켠에 넣어 둔 벼루며 연적이며가 가지런히 담겨있을 정갈한 나무 상자를 챙겨와야겠다. 먹을 가는 냄새를, 종종 지하철이나 길가에서 맡는 날들이 있었다.생각해보면 대게 여름날에 그랬다. 그리고 스무살이 넘어.. 더보기
이 겨울이 가면 1,2,3 _1 지금 이 때가 사무치게 그리울 거다 차가운 공기, 무겁고 그만큼 맑은 공기의 무게감, 당신 숨결도 보이게 했던 차가움, 입김, 뽀득 했던 눈, 코트, 겨울냄새, 깨끗하다 못해 투명하게 느껴지는 그런 빛 같은 것들도. 수연이 홈피에서 피리부는 할아버지 앞에 털푸덕 앉아 바라보는 두 여행자(로 추정되는) 여자. 스무살 언저리 의 그 사람들. 을 보고 여름이 간절해졌다. 그래도 지금은 겨울을 살아야지 겨울을 살고 있는 스물 하나의 안성은 안성은 안성은,. _2 직접 대면하진 않았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쭉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언젠가는 한 번은 꼭 만나지 않을까 하면서 나의 '여기, 이 곳'을 내가 지키고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여기, 이 곳'을 어느 누구보다 당신만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