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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text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너 외롭구나


발전소와 곰팡이
http://www.thegim.com


 ●  왜 자신의 신념을 스스로 불분명하고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고 거기에 충실하지 않는가요?
"나는 여러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실천하고 그것을 실현하십시오.
그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그래서는 안된다는 법칙도 없습니다. 될 수만 있다면 최고죠.


  누누이 말하지만, 실천과 인내와 도전 없이 속으로 품고 있는 자신감은 과대망상 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일이 안 풀릴 때 언제나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탓합니다


  자신감은 자신을 위로하는 데 사용하지 말고 자신을 채찍질하는데 사용하시고,
더많은 경험을 위해서 하기 싫고 견디기 힘든 것들을 이겨내야 합니다.

 
●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가장 혈기왕성해야 할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희생한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을 증명해 보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증명은 자기 자신에게도 유효합니다.

  당신 눈 앞의 그 일들(대학 졸업, 공무원 시험 따위)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 일이 한심하고 가치 없는 게 아니라, 그 것 조차도 못한다면 당신은 한심하고 어떤 자격도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꿈이 가장 추해질 때는, 현실 도피용으로 도용할 때입니다

  결국은 '기성의 시스템은 어디나 다 똑같다. 단지 내 스스로 남다른 대학 생활을 하면 내가 다니는 학교가 특별해진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학교란, 똑같은 교육환경 안에서 누가 그 획일화 세뇌교육을 뛰어넘어 우수한 소수가 되는 가를 판가름하는 실험장입니다.
군계일학.
그러나 학교는 병아리들에게 훌륭한 닭이 되라고 가르치는 곳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었다 해도 학교의 지침대로만 공부해서 학이 된 위인은 없습니다

  그리고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시간에 대한 스케일을 크게 가지십시오

  중요한 것은 매 순간에, 남들 하는거 다 하면서 또 남 다르게 더 노력했는가 하는 것 뿐입니다




  예술이 밥 먹여주냐? 응, 몰랐냐?
  그리고 여행을 떠나라. 지리산도 좋고, 프랑스도 좋고, 소말리아도 좋다. 미술관도 좋고, 소극장도 좋다.
어디를 가든 처음 만나는 또 다른 자신을 만나리라.
  몸은 그렇게 땅을 여행하고 정신은 예술세계를 여행하게 하라. 불완전한 자아를 스스로 통제하고 안정적인 균형감각을 사회적 질서에 우아한 템포로 맞추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자율적인 힘은 예술적 정서가 깊이 배어 있어야만 가능하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아름다워지고 싶습니다. 나는 아직 부족한게 많아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많이 부러워합니다.
하짐나 그럴 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죠.
 글 속에서 보여지는 감동과 사랑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때 생기는 괴리감이요.
  도덕적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허나 그만큼 실천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항상 갈등합니다.
바라볼 이상이 있으면 다하지는 못하더라도 10분의 1이라도 실천하게 되겠지하고요.
그런 마음을 먹고 살자니 조금 씁쓸한데 김형태 씨는 어떠신지요.
노력한다고 되새기지만 자꾸 무너지려 합니다.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면 될까요?

re;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님의 바람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소설과 박삼륭 선생의 표기에 따르면, '아름다움'이란 '앓음다움'입니다. '앓은 사람 답다'는 뜻이되겠죠. 고통을 앓은, 아픔을 겪은 사람, 고민한 사람, 혼돈의 현실 속에서 번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한 사람다운 흔적이 느껴지는 것. 그것은 앓음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랍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아름다움은 지극히 개이적인 내적 앓음에 의해서만 가능하겠죠. 또 그러하므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당신이 어떤 아름당뭉르 보았는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앓음의 흔적이란, 상처 또는 흉터일 테니까요. 그 흉터 위에 해탈의 웃음이 번질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겠지요.
  우리 인간에게도 날개가 있습니다. 천사처럼 아름다운 날개가 있지요. 그 날개는 상처 위에서 돋아납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아픔들, 청춘의 방황과 불안과 좌절의 아픔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싸워나가야 할 세상의 현실이 주는 상처들, 그 상처 위에서 비상하는 날개가 돋습니다.
  새들은 날개를 타고 나지만 인간은 상처받은 영혼에서 날개가 돋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박탈당하고 박제당한 청춘에도 아직 퇴화되지 않은 날개가 있습니다. 박제 당한 청춘에도 날개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현실의 무게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지만, 정신이 살아 있고 영혼이 깨어있는 청춘이라면 깊이 앓고 고뇌하여 언젠가 껍질을 깨고 알므답게 날아오를 겁니다.
  님은 지금 앓고 있습니다. 깊이, 앓으십시오. 앓음 답도록. 아름답도록.



음악, 패션, 건축, 디자인, 가구, 자동차, 경제구조, 세계평화, 문학, 미술,
레크레이션, 철학, 스포츠, 컴퓨터



  다시 시작해야지요. 무슨일이든 일단 하십시오. 뭘하든 리니지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그저 포인트 아무리 쌓아봐야 어디다 씁니까. 컴퓨터 끄고 돌아지면 사라지는 것을.
  직장을 때려치울 때는, 적어도 이보다는 더 후진 것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전제로
때려치우는 겁니다. 더 좋은 직장으로 가는 경우는 스카우트 되어서 가는 경우 밖에 없지요.

  인생 길은 때때로,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참는다'고 생각한 지점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갈 곳에서
다음 단계가 펼쳐지곤 합니다.


  우리시대의 부모님들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당신들은 목표가 심플했던 시절을 살아오셨거든요.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경제적 안정만 이루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는 아주 심플한 목표 아래서,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팔자 고치고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는 시대를 살아 오셨고, 따라서 자식들에게 전수해 줄 삶의 노하우도 공부 잘 하고 돈 잘 벌어야 먹고 산다는 단순한 진리 밖에 모르십니다. 그러니 지금 자식 세대의 고민이나, 상실감이나, 방황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죠.
이것이 세대 차이 입니다.
  당신이 내적으로는 목적 잃은 상실의 시대를 살면서, 외적으로는 학교 체제나 부모님들과의 소통 문제로 갈등하는 동안, 한탄만하고 자학만 일삼다가는 어느새 패자가 되어 있는 미래의 자신을 만날 뿐입니다.
- 자신을 동정하지 마세요. '고민의 역동성'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쏟으세요. 고민과 갈등과 번민도 에너지 입니다


  나의 20대에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바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세상을 더 멋지게 바꾼다고 생각하니 심장에서 열이 펄펄 났더랬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다시 반문하지요. 오늘 하루는 무슨 일로 땀을 흘리고, 어딜 가느라 발품을 팔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어제는 어땠죠? 1년 전 당신은 지금의 당신과 어떻게 달랐나요?
  행동은 없고, 고뇌만 있는 젊음은 껍데기 입니다. 이것은 고민이 아니라 일종의 영악한 게으름입니다.


  나는 외로울 때마다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고, 글을 쓰고, 외로워서 콘서트를 하고, 전시회를 하고, 책을 내고, 무대에 서고,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아무런 대가 없는 이 진심 어린 카운슬링을 자처했습니다. 나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만큼 외로운 사람입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킨 가장 큰 동기는 외로움입니다.


  외로움을 어떻게 경영했느냐가 당신의 경쟁력입니다.





 , 나의 21살 겨울을 뜨겁게 하고 열망하게 했고 꿈꾸게 했고 채찍질 했던 글.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