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끄적끄적

지난 오 월의 어느 날, 홍대 옥상빠에서


(동영상을 보다가 너무 잘생기게 나와서 캡쳐떠뒀던 오월의 안성은) 이라고 사진 제목을 하려하다가 그냥 관뒀다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이틀을 따뜻한 물 근처에도 못가봤더니 고새 목이 아프다. 약해빠졌다 싶으면서도 호강하고 살았다는 생각도 드네 - 긴 줄글을 쓰지 않은지 참 오래되었다는 생각과 동시에 참 게으르게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게을러진 김에 확실히 게을렀음을 증명(이랄 것도 없지만)하려고, 나는 이 글을 쓰고 잘 생각이야

   요즘은 그냥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상태 속에서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것도 확실하고 분명한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딱히 부족한 것도 없고 딱히 필요한 것도 없으니 딱히 손뻗을 일도 없어진 건지도 모른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더니 목마를 일도 없나보지, 너덜너덜해진 체력을 비웃으면서도 낫게할 생각도 안하고 하루하루 뒹굴거리고 있다 그야말로 한량이에 한심인지도 모르겠다 아

   국부론을 읽고있는데

"특히 마르크스는 스미스가 말하는 '노동의 자연가격' 또는 '자연적인 임금수준'으로부터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가치'라는 개념을 창조함으로써 노동과 노동력을 구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이윤의 원천인 잉여노동을 발견함으로써 자본축적과 노자대립의 숨은 비밀을 폭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라는 김수행씨의 머릿글에 혼란스러워졌다.

 노동과 노동력의 차이를 구별하고 잉여노동의 발견을 통한 숨은 비밀 폭로가 과연 내가 알고자 하는 것들의 실마리의 실마리의 실마리인지 모르겠다. 그냥 오늘 같은 날에는 물감 냄새 맡으면서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어쩌면 제임스오빠 말처럼

나는 철저한 자기붕괴가 필요한 상태이고,
프로페셔널한 자신을 만들어나가기 보다는 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며, 싫어서 어떠한 일을 좋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를 살펴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것은 분명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 사실 그렇지도 못한 사람은 아닐까, 요즘은 그냥 낭창해져 있다. 저기 쌓여있는 게으름 두박스도 얼른 해치워야 하고 카라칼라의 눈길 한번 받아보기도 해야할텐데. 이 와중에도 잠이 와서 죽을 것 같다(정말로 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쩐지 저 표현만큼 강하게 와닿는게 없네) 일단 자고 봐야지 내일은 7시에 일어나고싶 다 아

'일기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은 이 안에 있다  (0) 2009.12.23
그림자를 끌고 달려왔다  (0) 2009.12.10
나를 붙드는 말씀  (0) 2009.12.10
그냥 생각  (0) 2009.12.08
난 지그그룹의 낭만파 코알라야  (0) 2009.12.07
2009 안성은, 21  (2) 2009.11.23
09/09/24  (0) 2009.11.22
오랜만에  (2) 2009.09.05
청 춘,  (0) 2009.08.14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 (2009.02.07 03:30)  (0)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