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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끄적끄적

글쓰기의 어려움

- 새벽에 일어나겠다는 다짐

글 하나에 이렇게 쩔쩔매서 어쩌자는 거야. 아직 써야할 텍스트는 두개가 더 남아 있는 상황

욕심을 내서 그런가. 아는 만큼 전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쩌겠냐고. 자책도 해보고


아침에 일곱시에 일어나 잠이 설깬 목소리의 네 전화를 받았다.

고마워서 정신이 또렷해졌다가, 왠걸. 다시 잤다. 



-꿈 1,2

1 꿈에서 우유자매와 수정이랑 사과에게 목줄(것도 엄청 손잡이가 놓치기 쉬운)을 하고 박아타 라는 교수를 찾으러 학교로 갔다. 아이들이 그 비내리는 아침에 학교로 간 것은 한가지 이유뿐이없다. 내 텍스트 완성을 위해 그 교수가 필요하다는 오판(ㅋㅋㅋ)에 의한 것이었으나,. 사실 그 곳에 그 교수가 있을 것이라던가 내게 도움을 주리라는 확신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비는 내리고 사과는 잃어버릴까 조마조마하고.. 그와중에 아 - 주 오래된 붉은 문 안의, 오랜 강의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는 매력적이고, 문 밖의 교정에서는 비내리는 푸른 초록의 잔디밭에서 록밴드 차림의 DJ들이 헤드폰을 쓰고는 피아노를 치고 바이올린을 키며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유림이는 C동에 갔다가 다시 이곳에 오겠다는 이야기를 했지) 

습기차고 눅눅할 것 같은, 오랜 C동을 올라가며 여기에 그 사람이 있을까. 오래고 삐걱대고 사람이 많은 계단을 올라가다가 잠을 깼다. 깨고 나서 생각하니 거기가 마음은 홍대지만 실제적으로 묘사된 부분부분들은 옛 초등학교 교정과 똑 닮아있거나 일부는 언젠가 로망으로 꿈꾸던 학교의 모습과 닮아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랜 세월을 가진 학교건물에 대한 나의 로망이 무지 큰 것인지, 이전에도 오래고 오랜, 그러면서도 세련되고 감수성이 넘치는 교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꿈을 몇번이고 꾼 적 있다. 물론 폐허가된 껌껌한 학교건물쪽으로 도망쳐와 헤매는 꿈을 꾼 적도 있지) 


2 그러고 나서 다시 잠깐 깨서 자서는, 수정이 꿈을 꿨다. 수정이랑 명동 언저리(꿈에서의 인지상 명동이었는데 명동+인도+연남동 느낌의) 골목을 헤매다가 코즈니 같은 곳으로 들어갔는데 (이건또 조치원의 문구센터 확장판 느낌) 거기서 왠 수박바와 찰떡 아이스가 삼각팩안에 들어있는걸 보고 이따 나갈때 사먹기로 하고,. 나는 잠시 옷구경을 하는데 되게 예쁜 원피스(분홍+하늘색 줄무늬로 교차되어있는 레이디복)에 반해 옷을 보고있는 찰나에 상균이를 만났다 ㅋㅋㅋㅋㅋ스윽 지나가던 키큰 상균이. (같이 우리언니 보기로해서 그런가, 상균이가 꿈에 나왔네) 수정이는 부추라면과 인절미국수같은 것을 사서는 책장위에서 끓여먹었다. 여기서 먹는거야,.? 라고 의아하게 묻자 당연하다는 듯 라면 먹는 너는 책장위에 라면을 조금씩 흘렸고 점원이 또 이상한 질문을 하자 받아치며 국수를 다먹기 시작. 보다못한 내가 다른 테이블(남자2명-약간찌질)에 국수들을 옮겨 앉아먹자고하자, 수정이가 애매한 소파에 의자를 올려놓고(이래야 높낮이가 맞는 낮은의자였다) 먹으려다 위험해보인다는 나의 평가에 내려와서 먹으려고보니 테이블이 무지 앞뒤로 흔들리는지라 이래서 먹긴먹겠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꿈에서 깼다. 뭔꿈이여 - - -


꿈에 깨서는 인터넷 아저씨에게 방문전화를 걸어두고, 거실에 나가 어제 씻어둔 반찬통을 정리하고 물을 마시고 방에 들어오니 답답한 공기가 싫어 환기를 좀 시키려는 마음에 창문을 활짝 열어뒀다. 사과가 단번에 쪼르르 달려가 창밖을 내려다 본다. 고양이는 창밖이 신기하고 또 낯선가보다. 금새 쪼르르 다시 달려와 무릎에 앉아서는 오래지않은 시간동안 턱을 긁는 내 손에 그르릉 대다가, 그루밍을 하다가, 꽃을 널어둔 곳으로 총총 사뿐걸음으로 나갔다.



- 삼개국 순회전과,. 서른


프랑스에 가 있는 나무에게 연락해 한국-프랑스 순회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작가를 모으겠다고. 그러니 공유가능한 기획거리를 짜 보자고 그런 것들. 

그동안 숱하게 하고싶었던 것들을 실천하겠다 외친지 오백년이 지났다. 몇몇은 거창하게 몇몇은 시도하는데서그치는데로 몇몇은 시도도 못해보았지. 고민보다 실천하란다. 그게 맞는 거라고. 학기가 끝나기 전에 이러한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들을 , 절대적인 시간들을 가져야 겠다.


이 모든 생각들과는 별개로


곧 서른이란 생각에 가슴이 턱 막힐때가 있다.

서른 즈음의 친구들은 그토록 많은데도 서른은 낯선 나이이다


스무살부터 여섯까지의 시간이 무지 빨랐던 것 처럼 앞으로는 더 빨리 지나갈 것 같단 생각이 퍼억 든다. 

서른이라니. 마음에 조그마한 멍이나 보리싹 같은 것들을 품고 어른이 되려고 살아가는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엄마가, 할머니세대가 가진 지혜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엄마말로는 엄마도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라고. 

젊고 어린 우리가 얼마나 철이 없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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