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마흔여장의 프린트로 사람들에게 쥐어질 페이퍼.
확신없이 적어둔 문장을 몇번씩 계속 눈으로 읽고 입술로 말했다. 그랬더니 글이 화면으로 쑤욱 녹아든 듯한 느낌이 든다.
글도 닳는다, 라는 제목으로 짧은 몇 문장을 쓴적이 있었다.
지금도 같은 기분이 든다
- 작성일
- 2012.04.27 01:50
글도, 닳는다
오늘은 그런걸 본 날인 것 같다
아직은 바람이 쌀쌀한, 봄의 시간들.
문장들이 달그락 살림을 살고, 나는 손끝으로 쫓아가고 있다.
자주 매만졌던 문장은, 그만큼 닳아서 맨들맨들해졌고
시선만으로는 좇아갈 수 없었던 문장들도
지금은 마음을 잠잠케 한다
신기한 일이다.
문장이 닳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