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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좋은사람 홍에게 전화를 했다. 오랫만에 듣는 그의 목소리가 반갑다. 비가 오는 일요일 이었고, 라면값이 올랐다고 한다. 홍은 오른 라면값 때문에 이십원이 모자라 비를 맞아가며 짜파게티를 사러 두번이나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 홍에게 이렇게 좋은 날 연인과의 데이트도 없이 짜파게티를 끓이고 있다고 핀잔을 주었고, 홍은 비가 오는 날이 무어가 좋은날이냐며 말을 받았다. 한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홍이 말한다. "안되겠어" "뭐가?" "나 남자 하나만 소개시켜줘." 홍의 말은 라면값이 올랐다는 소리보다 정말 더 뜬금없이 느껴졌다. 그러다 조금 생각해보니 다른 녀석이면 몰라도 홍이라면 괜찮은 사람으로 하나 소개시켜 줄만도 하다 싶어 자세히 물었다. "그래? 어때야 되는데? 직장인? 얼굴은 잘생겨야 하나?" ".. 더보기
하치의 마지막 연인 中 우리 둘이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잊지 말자. 약속을 기다리는 설레는 기분을 비슷비슷한 밤이 오는데 절대로 똑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둘의 젊은 팔, 똑바른 등줄기, 가벼운 발걸음을 맞닿은 무릎의 따스함을. 더보기
Katie Hoff, 2004 더보기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1970년, 김천 출생의 작가인 줄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는 아마 좀 더 이 작가의 책을 유심히 읽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보냈던 기억 속의 시절에 나오는 학교라든지 거리라든지 하는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봤을 텐데. 스무 살이 지나면은 스물 하나가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의 시간이 온다고 했던, 스무 살, 의 작가 김연수. 반지루에 가 있다가 고구마 라떼를 빨대로 휘휘 저어대며 낭창하게 앉아 있다가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책으로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어려워서 끝까지 못 읽긴 했는데,) 인트로를 보다가 어쩐지 가슴이 꽉 하고 조이는 것 같아가지고 그냥 못넘어갔다 당신은 지금 마흔 즈음을 살고 있을 텐데. 그냥 스무살 언저리에 살고 있는 나 를 넘겨짚어 보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 해.. 더보기
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프랭크에게 모든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우섭고, 화나고, 가슴 아프고, 이기적인 것, 다 괜찮다고요. 그것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의 한 부분이라고." -오하이오 "Dear Frank How I wish I could hyg everyone and tell them that it's ok. It's ok to be scared and angry and hurt and selfish. It's part of being human." 이 감정이 계속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그는 내가 지금껏 꿈꿔온 모든 걸 이룰 것처럼 느끼게 해줘요 I don't know if it will last but for now, he makes me feel like I can do anything 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