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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끄적끄적

친구

  허무와 권태로움으로 가득차있다 할지라도, 너는 언제고 떠올릴 수 있는 기억조각, 혹은 반짝이는 스파크처럼 늘 마음을 떠날줄을 몰랐다. 그건 당신이 밉고 싫음과는 그닥 관계없는 종류의 일이기도 했어.
  또렷하게 앞을 응시하기보다는 먼 곳을 보며 둘러 이야기를 하고, 것보다 더 먼, 먼 단어를 끌어올리던 사람.
그런 너와 설명할 수 없는 어느 부분이 맞닿아있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네가 미울 때도 싫어지는 순간에조차도 늘 - 가슴을 울렸다. 지잉 - 울리는 그 마음에 몇 번이고 나를, 내어주곤 했어.
후회하고, 후회하지 않았고, 후회하지 않으며, 후회에 젖곤 했다.
  상처받고 상처를 주다가,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되버리곤 했는데 그건 너도 늘 마찬가지었으리라 생각해.

  요즘의 나는 나를 둘러싼 것들에 부쩍 마음을 붙이고는 말도 없이 떨어져지내기도 한다. 안아주고, 안기는 일에 대한 거부감은 줄어들었고 연민은 더욱 깊어간다. 사랑받지 못한 오래고 깊은 것들은회피하고 싶은 동시에 관심을 갖게 되.
  사람은 쉽게 변하지도 않을 뿐더러 마찰이 일 때는 너의 모난 부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런 나도, 함께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까.. 하고싶은 말은, 서로에게 지독히도 운이 좋게 발견된 우리 서로는, 조금 더 소중히 여기어도 좋을 것,
그럴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서로,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