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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끄적끄적

그날그날

- 다시 써내가야 한다. 이 모든 순간들이 내게 미치는 영향들, 나아가려는 방향,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결정들과 현실들


- 그동안 외면하고 지나온 것, 정돈하지 못한 것들,, 다시 쓰고 정리할 것


- 먹고 사는 일이 쉽지가 않다


- 뛰어난 예술가 조차도,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현실.


- '무엇이 되어'


- 게으름과 나태함. 무력감에 지배당하지 말 것.


- 빈 강의실에 앉아 있으니 고요가 오랜만이란 생각이 마음이 차분해진다.

  금방 흐트러진 침묵들, 새삼스레 침묵이 주는 깊이에 대해 감탄한다


- 순 우리말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말이 아니야 ! ㅋㅋㅋ


- 꽉 채워서 사고하기. 빈 상태로 있는 것을 연습하기


-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벌고싶다는 말을 하는게 꼭, 지는 기분이 들어서 잘 안했던 것 같다.

영혼을 혹은 지향하는 바들을 배신하는 기분이라서.

요즘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자주, 존재가 외롭단 생각을 한다.


사는 일이 그저 거창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다가, 버거울 때도 있다가,

애써 무시해왔던 혹은 의연해지려 했던 것들을 주섬주섬 끌어모아본다.


너는 이런 나를 보더니 추억에 사는 사람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나는 그말에 괜히 김을 잔뜩 뭍힌 떡복이 하나를 단무지랑 집어 먹었다. 우물우물. 추억을 산다. 꿀꺽 삼켜도 보고.


오늘들이 이렇게 간다. 이렇게 가다보면 곧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겠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섬세하고 세밀하게 적고, 행동해보겠단 생각을 해본다.


- 바벨탑의 일이 있기 전, 우리가 정말 같은 언어를 썼던 것 같다.

특히나 아주, 근본적인 말들, 단어들을 볼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 라는 말을 쓸때 더더욱. 그 말이 발음될 때의 뉘앙스에서 이미 느껴지는 말의 느낌은

그러한 생각을 매우 덧붙여 준다.

(인도에서도 엄마를 '엄마'라고 부른다. 그게 좀 신기해서 - )


- 올한해 오십개도 넘는, 이름도 가물거리는 전시를 본 것 같다. 그 중 몇몇은 너무 좋아서 도록에 입을 쪽 하고 맞추고픈 것도 있었고, 몇몇은 쓰레기같았고(불친절.비기획) 몇몇은 기억도 안난다. 동아리 사진전부터 스펙타클한 대형 전시들을 띄엄띄엄 봤지만, 좋은 전시들은 되려 흐르듯 이어지거나 가슴을 탁 치는 맥락들이 꽉 차 있던, 작은 공간에서 일어진 것들일 많았던 것 같다.


유명갤러리에서 자리잡고있는 것드로 추정되는 ㅋㅋㅋ귀족언니 말이

니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뭐할래, 란다. 그말 듣고도 그리 실감나는게 없었는데.

오늘 '세계적인'작가와 큐레이터 토크를 듣고오니 세상의 점같은 나는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문득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초조함의 저변에는 초라함이 함께 하는 것 같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수치심. 열등감. 그런것들을 의식하는 나.

목소리도 취향도 능력도 없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것들 (...쓰다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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