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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끄적끄적

2010 내일로 시즌2. 일주일의 시간이 내게 남긴 것 아름다운 것, 이라는 말. 생각치도 못했던 곳들에서, 나는 그 말을 무척이나 많이 안아올릴 수 있었다. 때때로 지나치기 쉬운 곳에, 방치되어 있던 것들 쉬이 볼 수 없어서, 새겨지지 않던 기억들과 시간 속에 버려져 있던 이야기도 함께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 좋았어 함께보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마주하기도 했던 것들 * 별이 되어 안긴 시간들을 돌아본다 지금보다 무척이나 어린 듯 느껴지는 그 시간 속의 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꼭 안아주고 싶기도 하고 마음이 울렁울렁. 어쨌든 다시, 더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다 그곳에서 만나게 될 오랜 나와 먼 먼 날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더보기
아빠를 따라 미술/골동품 경매 구경을 갔다가 오는데 햇빛이 나른하고 좋았다.jpg 1 내일이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라는데 마음은 아직도 가을의 어덴가에서 헤매고 있나보다. 우울하고 짜증나고 이런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가까운 타인을 대하는 낯빛도 정돈 못하는 게 '나는 너희와 달라 나는 그렇게 살지는 않을거야' 하며 커다란 고민을 한답시고 찌질하게 앉아서 이렇게 글이나 쓰고 있다. 한심하기 짝이 없네정말 2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거야 기대하면서 더 나을 내일을 위해 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니, 동생과 카페에 앉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서는 돌아와 너에게 던진 그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선택과 집중. 말은 쉽고 행동은 더디다. 철없고 어리고 대책없을 줄 알았던 동생이 사실은 많이 깊고 어려운 마음들 일들에 대해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사고하고 있어서 누나가 많이 부끄럽고 또 죄스럽.. 더보기
나의 말을 믿는 마음 스물두살의 나 : '네가 생각하는 지금 그게 맞아', 라고 누가 대답해주면 좋겠다 확신에 가득차서 스물다섯의 너 : 니가 확신에 가득차면 되 오한이 들어 옷을 세겹이나 껴입고 전기장판 7도나 높여서 잤는데도 오돌오돌 떨만큼 추웠고 가슴 속이 먹먹하게 아팠다 병원에 가니 급성위장염이란다. 약먹고도 안나으면 입원해야해요, 했는데 지금은 밥도 잘먹고 걷기도 잘 걷는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너 요즘 고민있구나. 몸이 아플 만큼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아, 한다. 그말을 들으니 진짜 우리 엄마가 나를 알아서 하는 소리 같아서 마음이 괜히 시큰했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냥 여기까지만 써야지,. 쓰지 못한 글들은 다 날다 떨어져 낙엽이 되어 뎅그르르 어덴가 구르고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을 생각하니, 괜히, .. 더보기
<가을> _ 가을이라 그런가. 조금만 더 기울이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주 코끝이 찡하고 마음이 아프다. _ 가을이라 그런지 그리워지는 것이 많아지고 네 생각이 자주 난다. 뭐가 그렇게 겁이 났니, 우리 이야기에서부터 달아나 혼자가 되버렸던 너는 많이 아픈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그 밤의 것들로 인해 나는 울었더랬다. 그런 밤이 있었고 사무치게 그리운 대상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다가도 문득 지나고 말, 그 이야기가 가슴에 콱 박혀서는 떠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오늘처럼. 어데서 체리향 비슷한 짙고 탁한 단, 향이 풍겨오고 나는 무력하게 속수무책으로 그것에 마음을 내 주고 있다. 책들을 뒤져보기도 하고 빵을 씹어보기도 하고 물을 마셨다가 글을 쓰다가 공부를 하고 음악을 듣다가.. 더보기
지나고나면 꽃으로 남을 이 시간들을 추억하며 2010.10.11 안성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를 일들에 마음을 많이 뺏기곤 했다. 나의 지난 시간들에는, 그렇게 아무것도 아닐지 모를 일들이 가득차 있곤 했으며 그 시간 속의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깨지고 넘어지고 어루만져지고 다시 웃는 열 일곱 여자애였다. 가끔은 그렇게 마음을 다치고 쏟았던 일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버리곤 하여 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워 눈물이 나기도 했다. 그런밤이면 지난 기록들을 끄집어내어 어루만지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며 그리움으로 마음을 달랬다. 그렇게해서도 마음이 어쩔 수 없어질 때에는 나를 달래줄 이야기를 노트에 가득 메우곤 했어. 그러고나면 외로운 마음에는 한 송이 꽃이 되어 남은 글이 대롱대롱 가슴에 맺혔고 시들지 않는 꽃을 안아들며 나의 오늘을 나는, 다시 살아내곤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