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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3/08/23 오후 4:25 추레한 차림의 할머니 옆에 앉았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데 할머니한테 파스냄새가 나는거다.그게왠지 좀. 슬펐다.(노동 / 나이듦 / 그런것들,.) 더보기
근황 - 거추장한 많은 것들을 하나씩 잘라내는 중. 아픈 일도 많지만(어마어마하게) 그만큼 가벼워 지는 중이다- 유보한 다고 해서 하지않아도 되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지. 제때 하는 일이 왜이렇게 어렵담- 광화문에서 귀여운 우산을 쓴 남자한명을 봤다. 까만바탕에 쭉쭉나간 줄이 그어진 우산. 돌풍이 몰아치는 오늘같은 날에는 유니클로에서 잘못산 뼈대약한 우산은 다 필요없다. 장우산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얼마나 많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 요즘은 하나하나에 놀라기 바쁘고 허둥지둥 댄다. 차분해지고 싶은 욕심과 더더욱 날뛰고 싶은 마음의 갈등 중 더보기
언캐니 / uncanny 초기 유아기에 가졌던 전능적 사고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고 물활론적 사고 양식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경험의 순간에 느껴지는 두렵고 낯선 감정을 묘사하는 말. 이것의 전형적인 예는 자신의 “생령”(double)을 보는 것, 이미 보았다는 느낌(déjà vu) 그리고 죽은 누군가가 살아났다는 느낌 등이다. 거세 불안과 자궁 환상 같은 억압된 정신 내용이 기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것들은 대체로 실제의 삶보다는 허구를 통해 의식으로 들어온다.[네이버 지식백과] 기이한 느낌 [UNCANNY]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8.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한국심리치료연구소])-"이도 저도 아닌 존재는 ‘언캐니’하다"-미숙한 존재를 바라볼 때. 덜 큰 개구리, 부화되지 못한.. 더보기
이전에는 '밤'이라는 말이, 그리 아름다운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따뜻하고 보드럽고. 깊은 단어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여기 적어본다.문장은 닳고 닳아 늘 쓰던 말들은 구질스럽게 되었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요며칠은 밥한끼도 못먹고 마실 것들로만 몸을 축냈다. 달아 죽겠는 녹차라떼, 오렌지 에이드, 스트로베리바나나 쿨라타, 암바사, 물 물 물, 자몽주스, 아이스티, 물물물 , 물물문득문득. 가만가만 쓰다듬어보고, 괜히 눈물이 핑 돌아서, 혼자 코를 팽 풀었다. 이 더러운 몸에서 기이한 것이 자랐구나. 비로소 작아지고 낮아지고 몹쓸 것이 되어 본다. 근래 바타이유가 남긴 텍스트 몇개를 읽었고, 이에 관한 사드와 수전손탁의 논의를 살폈다. 텍스트는 깊고 행간은 무게가 있어 쉽게 맥이 잡히지.. 더보기
하루하루 짜임새 있게 하루하루 짜임새 있게. 1. 하루에 만보이상 걷는다. 등하교길은 걸어다니기 2. 예레미아 애가-다니엘 : 타이핑 3. 가방과 몸은 가볍게. 편한신발 신고 다니기 4. 영어 회화. 문법공부를 구체적으로 한다 5. 하루에 한장씩 글을 쓴다. 6. 하루 십분이상 기도한다. . . . 문득. 감흥없는 태도로. 대상을 대하는 나를 보며. 나이 먹는게. 건방져가는 과정은 아닌가. 스스로 점검하게 되는 듯 했다. 무료하고 따분한 태도는 분명 어떤 신호인 듯 하다. 점점 더 뜨거워지고 싶다. 파랗고 빛이 나는 어린 별이고 싶어라. . . . 이 푸르고 어린 별들이, 빨갛게 익어가다가 지금의 어른이 되고 이 세계를 구성해간단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다 먹먹하다. 어리고 작았던 존재가, 존재들이, 취향과 생각들로 세계를 이.. 더보기